알콩달콩 사랑방

사랑보다 깊은정 ~~~~

사과선녀 2012. 2. 22. 22:18

2012.2.21 화요일

봄이 오긴 오나 보다

날씨가 포근 해서 과수원에서 일하기가 딱 좋다

나뭇꾼은 사과 공부 하러 가고 선녀는 혼자 삼거리 밭에  사과나무 도포제를 바르려고

선녀 애마를 몰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 버스정류장을 지나는데 마리아 자매님 아저씨가 정류장에 서 계신다

차를 세우고 어디 가시냐고 물었더니 청천면 소재지 가신단다

문을 열어 드리고 타시라고 했더니 힘들게 올라 타신다

중풍으로 쓰러지신 아저씨인데  걸음 걸이가 온전치 못하신데

선녀 애마가 화물차라  높으니 타시기가 힘드신것 같았다

청천은 무엇하러 가세요  했더니  내일이 마누라 기빠진 날이여  하시며 수줍게 웃으신다

맛있는것 사러 가시게요  했더니  고기하고 미역 사다가 미역국을 끓여 드린다고 하신다

자매님은 파를 까는 작업하러 남의 일을 갔는데  몸도 좋지 않은데 일을 갔다며 걱정을 하신다

당신도 예전에는 맹호부대에 근무를 했었다면서  잘못 생각을 했다고

그때 월남전에 갔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십니다

하기사  월남전에 가서 살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면서 .......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면서  외로우신가 보구나 생각했습니다

자매님도 건강이 않좋고  아저씨도 건강이 좋지 않으신데다가

사는 형편도 넉넉치가 않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나시는 것 같았습니다

마트에 모셔갔는데 그냥 올수가 없었습니다

선녀도 철물점에 가서 붓 하나 사고  마트에서  양말 세켤레를 사서 포장을 했습니다

자매님이 같은 성당 교우이기때문에 생신인걸 알고는 그냥 모르는체 하기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해서 양말을 시장가방에 넣어드리고 자매님 드리라고 하고

다시 집에 까지 모셔다 드리고 선녀는 과수원으로  가서 일을 했습니다

아저씨를 보면서  아아  이런게 부부의 정인가 보다

사랑보다 더 깊은게 정이라더니.......

나뭇꾼 보다 났네  나뭇꾼은 선녀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이제까지 미역국 함 못얻어먹어보았는데...

하기야  선녀도 나뭇꾼 생일 지데로 찾아준적도 없어니 

선녀와 나뭇꾼은 둘이 피장 파장이니 퉁치고 살아야 할것 같다

 

선녀 차에서 내리면서 고맙다며 미소를 보내십니다

천사의 미소입니다

 

선녀 부끄러웠습니다  친환경 한다면서  선녀는 가끔 시장 바구니를 깜박 잊고 비닐봉투를 사용할때가 많은데

아저씨는   미역하고 고기를  시장바구니에 사서 가져오셨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집으로 들어가십니다

한참을 보다가 선녀 차를 돌려 왔습니다

그냥 왠지모를  기쁨이 다가왔습니다

두분 지금 그데로의 모습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