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 항아리 묻었다 ]
김장은 일년 농사라 하였던가
가을농원 선녀 아직 김장을 못했다
사과 작업하느라 늦었는데 이제 김장을 하려고 한다
작년에 묻어둔 김장독이 잘 못 묻혀서 삐뚤어지고
또 하나는 깊이 파지 못해 덜 묻혔다
김장을 하기전에 항아리 묻는 작업을 해 두어야 맘이 편하다
해서 선녀 혼자 호미와 괭이 삽을 가지고 김장독을 파내서 다시 묻는 작업을 했다
나뭇꾼은 나무 하느라 도와주지도 않고 선녀 혼자 하는데
김장독 4개를 묻고 나니 허리가 똑 부르질것 같다
점심 먹고 시작했는데 땅거미가 질때까지 해도 다 못했다
3개는 묻었는데 하나는 정말 힘도 들고 어두워져서 내일 아침에 하려고 철수를 했다
김장도 하기전에 허리가 아프니 ....
그래도 김장 항아리를 묻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다
내년부터는 김장만 하면 된다
친정 엄마는 힘들게 뭐하러 땅에다 묻느냐고 하신다
그러나 선녀는 땅에 묻는 김치가 그어떤 김치 냉장고 에 보관한것 보다 맛이 좋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기술이 좋아 김치냉장고가 좋다지만
자연숙성의 맛은 따를수가 없다
올 겨울에도 땅속에 묻은 항아리에서 맛있게 익은 김장 맛을 볼수 있겠지......
항아리를 묻고 아쉬운데로 항아리 옆에만 자갈을 깔았다
삽으로 한삽 한삽 파내는데 인내가 필요했다
두개 묻고 나니 기운이 쏙 빠진다
선녀표 김치냉장고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나니 마음은 뿌듯 하다
이속에서 맛나게 익어가는 김장 김치를 생각하니 허기가 진다
따끈한 밥해서 맛있게 먹고 내일은 김장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