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사랑방

오늘은 왠지~~~

사과선녀 2012. 3. 16. 21:42

아침부터 날씨가 꾸물 대더니  오후부터 빗방울이 얼굴을 두더립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봄을 재촉하는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

가을농원 선녀는 괴산군 농업기술센터에  한지공예 마지막날이라

다녀 왔더니  나뭇꾼은 온데 간데 없고

6월달에 군 입대를 앞둔 둘째아들 재경이는  정신 없이 꿈나라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방에 들어 서니 서늘한 냉기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선걸음에  아궁이로 나갔습니다

잠에 빠져 있는 아들 이 추운데서 낮잠 자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안되겠기에

아니 선녀도 요즘 감기에 걸려서 콜록 콜록 기침에다 

코멩멩이 소리에다  머리도 띵하고  감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에

따뜻함이 그립기도  합니다

특히나 오늘같이 비라도 추적 추적 내리는 날이면

나무로 군불을  땐  따뜻한 아랫목이 그립지요

해서 선녀 군불을 때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른때 같으면  그냥 불 쏘시게로 불을 살려서  장작불을 넣어놓고 얼른 들어오는데

오늘은 왠지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계속 불기운을  쏘이고 싶었습니다

해서 잔가지를 서너다발 같다놓고 계속 불을 때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움추렸던 몸이 노곤노곤 해 집니다

역시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궁이에 불을 때는것이 최고 입니다

따뜻한 방에서  전이라도 한소두방 부쳐서  걸죽한 막걸리 한잔하고

따뜻한 방바닥에  배 깔고 뒤집어 자면  최고의 휴식이지요 ^*^

 

아궁이에 나뭇가지를 넣고  방도 데우고  선녀 몸도 데우고 있습니다

활활 타는 불을 보면 묘한 기분이 듭니다

선녀 마음이 편하면 불이 타는것도 곱게  타는것 같고

선녀 맴이 화가 나 있으면 불길도 화가 난것 처럼 보입니다

설상 화가나있으도 불을 때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 지면서  편안해 집니다

 

굴뚝에는 연기가 풀풀 하늘로 날아 갑니다

따뜻함을 남기고 하늘로 하늘로 날아 가는 연기의 모습도 보고 있노라면

그리움이 밀려 옵니다 

이렇게 둥굴이도 있지만 오늘은  잔가지로 불을 땠습니다

왠지 오늘은 불기운을 오래도록 느끼고 싶었습니다

나뭇꾼이 없으니  선녀 맴이 휭해서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