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디 순한 소띠 해가 저물고
무섭디 무서운 호랑이 해가 몇시간 후면 시작 됩니다
선녀가 어릴적에는
아침 저녁이면 사랑방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는 연기가 모락모락 납니다
그일은 아버지가 담당하셨더랬지요
가끔 출타라도 하시고 그날 막걸리 한사발에 술이 거나하신 날이면
선녀도 불을 지피곤 했더랬습니다
그건 바로 소 여물을 끓이는 작업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모든 가축들이 사료로 키우지만
제가 학창시절에는 사료라는것은 아예 존재 자체가 없었지요
그래서 학교 같다 오면 하는일이 공부보다는
꼴망태기 메고 논두렁 밭두렁으로 꼴베러 가는 일이 더 중요했더랬지요
하여 소의 먹이는 알곡을 틀어낸 벼짚과
여름날 논두렁 밭두렁에서 베어다 말려둔 건초들
그리고 방아를 찢고 나오는 쌀겨가 소와 돼지들의 먹이였더랬지요
그리고 설겆이 물한방울 쌀뜨물 한방울도 아껴서 소와 돼지들의 먹이로 사용했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얼마나 환경을 생각하고 알뜰하게 사셨는지
돌이켜보면 참 존경 스럽습니다 선녀도 많이 반성해 봅니다
소죽을 끓이면 옆에서 큰 눈망울을 껌벅거리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도 했더랬지요
그러하니 언감생심 광우병 이라는것은 우리들의 누렁이 옆에 얼씬도 못했지요
해서 작금의 우리들의 삶을 한번쯤 뒤돌아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가는 소띠年 아쉽고 오는 호랑이年 사랑과 희망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 가는 소띠해를 보내는 아쉬움에 선녀의 작은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
새해에는 웃음이 넘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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