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랑 복숭아랑 적과 하다 사다리에서 낙마한 선녀~~~
사과랑 복숭아 적과를 하다가 사다리에서
두번이나 떨어졌다
사다리 타기가 이제 두렵다
4학년 까지만 해도 맨 꼭대기 올라서서
마음대로 사과 적과도 하고 봉지도 씌우고 했는데
이제는 맨 꼭대기올라서면 다리가 후들들 한다
나이는 어쩔수가 없나보다
가을농원 선녀도 안전 불감증 인지도 모르겠다
7자 짜리 사다리
2m10cm
아파트 한층에서 조금 모자라는 높이다
가을농원 선녀의 다리가 되어
요즘은 복숭아 봉지를 싸고 있다
사다리를 놓을때는 수평을 잘 맞추어야 한다
그래야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넘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긴다리를 놓고도 손이 모자라
까치발을 뛰고 적과를 하기도 한다
저 높은곳에서 한번은 굴렀다
정말 이때는 죽었구나 생각했다
땅에 굴러서 가만 있엇다
일어나기가 싫었다
나무꾼은 선녀 다쳤는지 위로는 크녕
사다리를 잘 못 놓았다고 핀잔만 준다
그래 너잘났다 속으로 대꾸하며
혼자 일어나서 앉으니 머리가 띵 하고
몸이 찌뿌덩 하다
그래도 또 작업은 해야 하니
미련스럽게 사다리를 또 올랐다
높은곳은 오르기 싫어서 나무꾼 보고 오르라 했다
이렇게 사다리 위에서서 작업을 하다가
조금만 수평이 틀어지거나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 그만
땅바닥으로 나뒹글어 진다
그리고 받침대가 펼쳐져도 넘어지지 마라고 끈을 묶어 두었다
뒤로 넘어져도 재수가 없으면 코가 깨진다고 했던가
사다리에 올라서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사다리가 땅으로 주저않고
선녀는 땅으로 굴렀다
두번째 낙방이다
묶어놓은 끈이 풀어지면서 다리가 펼쳐졌다
나는 아파죽겠는데
나무꾼은 사다리를 잘 놓아야지 하며
또 핀잔만 준다 서럽다
이놈의 사과농사 때려 치워야지
혼자 궁시렁 궁시렁~~~
그렇게 미련한 가을농원 선녀를
또 놓치지 않고 빼꼼히 내다보는 놈이 있습니다
선녀 부끄러울까봐
질갱이 밑에서 살짝 엿보고 있는 참개구리
개구리한테 선녀 속보인것 같아 부끄럽네요
높은곳에 사과를 솎으려면
사다리를 놓고도 팔을 펴서
어렵게 솎기를 해야 할때도 있다
가끔은 차라리 선녀 눈에 사과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할때도 있다
하루종일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지쳐서 정말 오르기가 싫을때도 있다
그러나 가을농원 선녀는 오늘도
사다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참 고마운 사다리 인데도
때로는 보기도 싫고 만지기도 싫을때도 있다
조금 조심해서 사다리를 놓고
좀더 확실하게 놓으면 괜찮을텐데
대충하다보면 꼭 사고가 난다
5학년이 되고 보니 이제는 급도나는게 사실이다
그럴수록 조심조심 ~~
괜실히 사다리 너만 미워해서 미안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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