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농원 선녀는 참 욕심이 많은것 같습니다
가을날 햇살이 따갑게 비추면 그 햇살이 지기
전에 무엇인가를 하고픈 마음이 요동을 칩니다
요즘같이 짧디 짧은 겨울 햇살도 그냥 보내면 왠지 손해본것 같고
소중한 보물을 도둑맞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욕심을 내어 봅니다
따스한 햇살이 지기전에 선녀가 잡아놓고
그 햇살을 이용해 무언가를 해야만 하루가 알찬것 같아서 말입니다
해서 요 며칠전 차가운 겨울 햇살이 눈이 부시는 어느날
지나 가을에 수확해둔 호박을 잡았습니다
호박 꼭지를 따고 반들 갈라서 호박속에 있는 호박씨를 발라내고
호박오가리와 호박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호박속을 깨끗이 걹어낸다음 칼을 이용해 동글동글 돌아가며 호박을 잘라 냅니다
그래야만 널어 말리기가 좋지요
호박오가리를 말려두었다가 시루떡에 넣어면 호박떡이 되고
들깨와 쌀을 갈아 깨죽을 끓일때도 넣으면 달짝지근한게 맛이 아주 좋습니다
호박의 색감이 어찌나 군침을 돌게 하던지요
호박씨는 말려서 동지섣달 긴긴밤 심심할때 까서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호박오가리 함께 말려 보실래요....
호박을 잘라서 채반에다 담아 긴것은 걸어서 말리고 짧은 것은 채반에다 말리면 됩니다
겨울이지만 햇볕이 좋아서 호박오가리 말리기에는 딱입니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말리는 과정에서 곰팡이도 생기고 잘마르지 않는데
온도가 약간 영하의 날씨라 살짝 얼면서 말리면 마르기도 잘하고 당도도 높아 집니다
색감도 예쁘고 마르면 참 맛나겠지요
시골살이 재미가 이런것이 아닐까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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