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은 겨울이면 좀 쉬어야 하는데
요즘 농사꾼들은 겨울에도 쉴 틈이 없다
예전에 부모님 께서도 농사를 지으셨는데 그때는 겨울이면 한가로웠다
가을에 거두어 들인 곡식들과 먹거리들이
대청마루며 부억이며 사랑방이며 거득 했던 기억이 난다
부엌 한 구석에는 긴 항아리를 묻어놓고 물에다 담구었던 알밤을모래에다 묻어 두었었다
묻어둔 알밤을 꺼내서 까먹으면 약간 곰 삭은 맛이 달콤하고 맛있던 기억이 난다
마당 감나무에는 서까래 나무를 두개 가로질러 그 위에다
대나무석작에 벼집을 깔고 잘 익은 홍시를 담아 두고 눈내리는날 꺼내다 먹었는데
아이스 홍시가 되어 이가 시려 호호 불며 먹었던 기억이 아련하다
또 아버지가 주무시는 사랑방에는 대나무로 엮은 가마니 같은 것에
고구마가 한가득이었다
밤마다 장작불을 때서 소죽을 끓이고 나면 그 숫불에다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하고
긴 긴 겨울밤 에 입이 심심하면 생고구마를 깎아 먹기도 했었다
이렇게 어릴적 겨울날은 한가롭고 여유가 있으서 좋왔는데
요즘 농사꾼은 왜그리 바쁜지 모르겠다
겨울이면 모임이며 영농 교육이며 송년회 모임이며.....
선녀도 그저께 집을 나서서 이틀만에 집에돌아왔다
천연농약 교육이 있어 교육받고 집에 돌아 왔더니 커다란 박스가 배달 되어 있었다
뭐가 이리 큰 박스가 배달 되어 왔나 하고 열어 보았더니
세상에 박스 안네 보물섬이 가득하였다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가을농원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파랗게 예쁜 보물섬이 배달되어 왔다
남쪽나라 남해군에 살고 있는 고향 친구가 보내온 시금치였다
시금치가 얼마나 얌전히 포장되어 왔던지 먹기도 아까웠다
허나 저녁을 먹으야 하는데 반찬도 없고 해서
얼른 한단을 풀어 다듬고 냄비에 물을 올려 천일염을 조금 넣고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 물에 행군뒤 소금과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쳤다
이렇게 맛있는 시금치는 처음 먹어본 것 같다
어찌나 달고 맛있던지 시금치가 단맛이 많고 부드럽고 정말 맛이 좋왔다
친구야 고맙다 덕분에 겨울 비타민 보충 빵빵하게 하겠다....
이따만한 큰 박스에 한가득 보물섬 시금치를 보내 왔답니다
이렇게 한가득 파아란 시금치가 담겨 있으요
보물섬 남해 시금치!!!!! 정말 남해는 보물섬 인가 봅니다
이 추운 겨울에도 이렇게 맛나고 예쁜 시금치가 있으니 말이예요~
날씨가 추워서 움추려 드는데 싱싱하고 파란 남해 보물섬 시금치를 보니
힘이 절로 나지 않나요 ....
이렇게 가지런히 얌전하게도 이곳 가을농워까지 왔답니다
정말 먹음직 스럽지요
끓는 물에 사알짝 데쳐 냅니다
너무 오래 삶으면 수용성인 비타민 C의 파괴도 많지만
너무 무르면 맛이 덜하더라구요 해서 살알짝만 데쳐요
끓는물에 데쳐 노으니까 파란 색이 더 곱고 먹음직 스럽습니다
그럼 함께 맛나게 드셔 보릴라우
나물맛은 역시 손맛이 지요 조물조물 무으요
이렇게 무쳐서 통깨도 뿌리고 실고추로 멋도 내고....
남해군에 살고 있는 고마운 친구 덕분에 근사한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여러분 뽀빠이도 먹고 힘났다는
남해군 보물섬 시금치 드시고 건강한 겨울 나시길 빕니다
우리모두 남해군으로 보물섬 잡으러 갑시다
친구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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