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사과꽃을 피우기 위해
날씨는 그리도 심술을 부렸던가....
얄궂은 날씨 땜에 이래 저래 속도 상하고 봄이 오긴 오려나 했더니만
더디어 봄이 오긴 왔습니다
힘들게 힘들게 찾아온 봄 아니 낮에는 여름 날씨
해질녘이면 가을 날씨 아직도 이렇게 이상 기온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사과꽃은 만발을 하였고
선녀의 몸과 마음도 바빠지기 시작 했습니다
올해는 사과꽃이 작년보다 십여일 늦게 피는것 같습니다
행여나 사과꽃이 5월5일날 피면 어떡하나 마음 조렸는데
하필이면 5월4일 5일날 갑작스런 기온 상승으로 사과꽃망울들이
평펑 트지고 말았습니다
꽃이 트지면 바로 인공 수정을 해야 하는데
선녀는 해마다 5월5일 어린이날이면 작은 행사를 합니다
시골 작은 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작은 잔치를 하는데
올해는 선녀가 책임을 맞고 있는지라 자리를 비울 수가 없는 상황이었더랬습니다
해서 그냥 마음은 사과꽃밭에 가있고 몸은 행사장에 있고....
행사를 끝까지 마무리도 못하고 과수원으로 달려왔더니 꽃들이 야단이 났습니다
원래는 어린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 하였는데 비는 크녕
너무나 뜨거운 날씨였습니다
그래서인지 꽃이 갑자기 다 피어 버렸고
수술들은 동해도 입고 뜨거운 날씨 탓인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나뭇꾼과 꽃가루를 가지고 열심히 수정을 했습니다
다음날도 수정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꽃 수술이 모두 말라 버렸습니다
이럴수는 없는데..... 수정이 되지 않으면 사과 수확은 당연히 없는 것이고
작년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러나 설마한들 선녀를 사랑하시는 그분깨서 그냥 두시기야 할까 하는
믿음과 스스로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그래도 이웃에 사는 형님들과 사과 꽃솎기 작업을 시작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사과가 수정이 확실히 되면 하고싶었지만
그러다 보면 일이 너무 늦어 질것 같아서 하늘만 믿고 평정을 찾으려 애쓰며
노래도 불러 가며 꽃솎기 작업을 했지요
선녀의 고행이 시작된것입니다
날마다 새참해 드려야지 점심해 드려야지.....
오늘도 점심을 먹고 오후에 일을 하다가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텔레비젼을 안보고 산다고 했더니만 세상에 이 산속에서
텔레비젼도 안보고 심심해서 어떻게 사느냐고 하십니다
텔레비 볼 시간도 없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시끄럽고...
안보고 사는게 편해요 했더니만 그럼 저녁에는 둘이서 뭐하느냐고 ?????
밤에는 밤일 해야죠 했더니만 그런데 어떻게 아들이 둘이 밖에 없냐 참 신기하네
해서 모두가 한바탕 웃음 소리에 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지영이 형님께서 나뭇꾼이 참 착하게 생겼다시길래
네 마음은 착해요 했더니만 얼굴이 선하게 생겼다면서 나뭇꾼도 착하게 생겼지만
선녀를 보니 얼굴이 선한게 무공해 같다고 하십니다
아니 선녀가 무공해 라구요......
(속으로는 형님이 뭘 몰라서 그렇지요 하면서도 기분 좋와서 아싸..... )
하면서 접대용 맨트로 형님 고맙습니다
선녀를 그렇게 선한 무공해로 봐주시니 했지요
그래서 바로 나뭇꾼에게 날렸습니다
당신은 행복한줄 아시요 했더니만
무슨 말이냐며 반문을 하길래
지영이 형님이 선녀보고 무공해 같다고 하네
무공해 같은 선녀와 사니까 당신은 복받은거지뭐 했더니만
참 너무 그렇게 과대 망상증에 빠지지 말라고 합니다
애고 멋대가리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목석같은 남자에게 무얼 더 바라리......
선녀는 오늘도 이렇게 사과꽃이 만발한 꽃대궐 속에서
선녀를 도와주시는 이웃마을 형님들과 알콩달콩 삶을 엮어가고 있다는 얘기 입니다 끝......
먼발치서 본 가을농원 전경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위에는 사과곷 만발 땅에는 민들레꽃 만발입니다
더 가까이 보면 이렇게 만발 했네요
사과꽃 향기가 콧등을 간지럽히지 않나요......
마음껏 즐기세요~ 무료입니다
꽃 솎기를 하면 땅위에는 이렇게 꽃비가 내립니다
떨어진 꽃잎들이 풀위에 살포시 내려 앉은 모습이지요
선녀 새참 해서 이고 나오는데 나뭇꾼이 찰깍.....
선녀와 나뭇꾼의 보금자리 콘테이너 예요
넘들은 집좀 지으라고 성화인데 그렇지요 짓긴 지으야 겠지요
사진으로 보니 지을때도 된것 같네요 이곳저곳 녹도 나고
사실은 한 삼년만 살다가 집짓자고 꼬시길래 따라 왔더니만
밤에 누우면 창문으로 하늘의 별도 달도 다 보이는 콘테이너에서
꼬박 십삼년을 살고 십사년째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새참은 무엇이냐구요 궁금하시죠 잠시만 있으면 함께 드실수 있으요~
새참을 이고 마당을 지나 과수원으로 향하고 있네요
마당을 지나 과수원으로 가는데 가을농원 과수원은 산비탈이라
조금 돌아가면 좀더 편안하고 덜 비탈길인데
좀더 빨리 가기 위해 비탈길로 올라 가고 있습니다
돗자리도 없이 풀밭에 주저앉아 새참 먹고 있으요....
오늘 새참은 굴 미역국 수제비 랍니다
선녀가 농사지은 밀을 씻어말려서 방앗간에 빻아왔습니다
그 밀가루로 했더니 통밀가루라 색이 붉은빛이 나지만
맛은 구수하고 아주 맛나답니다(지가 해놓고 지가 맛있다 하면....착각은 자유랑께......)
어제는 묵은지와 콩나물을 넣은 국밥을 끓여 드렸구요
오전에는 쌀쌀한 기온이라 따뜻한 국물있는 새참을 해드리고 있는데요
날마다 내일은 또 어떤 매뉴를 해 드릴까 고민하다가
선녀 힌머리 하나씩 늘어 납니다
가을농원 블로그에 오신 가족님들도 한그릇 드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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