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집짓기 시작이 되었다
16년을 정들어 살던 콘테이너를 철거 하고
선녀가 꿈꾸던 나무와 흙 벽돌을 이용해 한옥을 짓기로 했다
한옥집을 짓는 일은 그리 녹록치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평생 한번 짓는 집이라 조금 무리를 했지만 선녀가 꿈꾸는 한옥집을 짓기로 했다
한옥 집 짓기의 시작은 콘테이너 철거하는 일부터 시작이다
얼떨결에 나뭇꾼 따라 내려왔다가 살게된 콘테이너
그래도 그동안 가을농원 선녀의 희노애락이 묻어있고 선녀와 나뭇꾼의 30대 청춘을 보낸집이라
막상 철거 하려니 마음이 시원 습습하다
30대 중반 참 젊은 나이에 귀농이란걸 결심하고 아이들과 외딴산골로 내려왔었다
농사일도 힘들고 아이들을 키우는 일도 힘들었다
그런 삶의 흔적이 남아있는 콘테이너에서 삶은
검은머리에 어느새 하얀 서리가 내리고
그동안의 삶도 철거와 함께 무너져 내린다
이제는 남은 삶은 정말 아름답게 살고 쉽다는 작은 소망 하나를
흙벽돌 하나하나에 담아서 바르고 쌓아 보련다
선녀와 나뭇꾼의 보금자리인 콘테이너다
초승달이 살갑게 떠있는 밤에 턱고이고 앉아서 무슨 상념을 하고 있을까 나무꾼은.....
이콘테이너도 나뭇꾼이 직접 내려와서 지은 집이다
내일이면 철거될어야할 보금자리
초승달도 멀어지고 밤도 깊어가고 환하게 밝힌 거실의 형광들 불빛에
선녀의가 좋아하는 거실의 넓은 창을 통해 16년의 삶이 스물스믈 창을 뚫고 나온다
지붕이 철거되고 이삿짐도 운반차에 싫고 창고로 나른다
철거하는 아저씨가 산소용접기로 철을 자르고 계신다
갑자기 쿵 하고 집이 무너진다
아이쿠 가슴이야 선녀 그동안 삶이 서러운건지 집이 무너져 내린것이 서러운건지
가슴이 찡하고 마음이 휑 한 느낌이다
선녀가 좋아 했던 큰 창도 산산 조각이 나서 부서져 버렸다
철거 아저씨들이 분리를 해서 정리른 하신다
철거가 끝나고 철근들을 모두 모아 이렇게 화물차에 싫고 가시낟
아~~그동안의 아픔도 서러움도 모두 싫고 가시고
감사함과 아름다운 추억만 남겨두고 가시옵소서....
1997년 4월 17일 이란 글씨가 희미하게 보인다
97년 4월 17일 콘테이너 공사를 마무리 하고 4월 20일날 서울에서 이곳으로 귀농을 했었다
이제는 이 흔적도 산산 조각이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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