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의 전원일기

계산을 잘 해야지~~~

사과선녀 2012. 3. 22. 23:18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여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스피노자

언제부턴가 가을농원  선녀는  이명언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내리 5년째 사과나무 갱신을 하면서 계속 사과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제작년에도 심었고  또 오늘도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내리 3일째 사과나무를 심고 있는데  어제 오전 까지는 그래도 할만 했는데

오후부터는 몸이 뒤틀리고 힘이 빠져서 흙을 모으려고 호미질을 연신 하고 있지만

흙은 모이지 않고 헛손질만 합니다

그래도 어제는 재경이가 도와 주는 바람에 그럭 저럭 했는데

오늘은 오전까지만 도와주고 오후에는 약속이 있다고 외출을 합니다

나무꾼은 사과나무를 심다가 나무가 모자라 경북 영주까지 묘목을 가지러 갔구요

아니 계산을 잘 해야지 계산을 어떻게 하였길래  묘목이 모자라......

가는데 두시간 반 오는데 두시간반  그러니 얼마나 또 페달을 밟을지...

오늘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기에   마음이 더 바쁜데 묘목까지 모자라고 이를 어쩐다냐

덕분에 선녀는 잠시 휴식을 취할수 있으서 좋긴 했지만 나무꾼이 오면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오후 두시쯤 되니 묘목을 가지고  왔는데  둘이서 기를 쓰고 심었지만 다 심지를 못했습니다

선녀는 멍멍이가 되어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2미터 간격으로 나무를 심는데  앉았다 일어섰다 하기가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해서 네 발로 기어다녔습니다

나무 한그루를 심으면 다음 구덩이까지 네 발과 무릎으로 기어 가니 좀 수훨한것 같았습니다

엉덩이와  무릎은  흙으로 뒤범벅이 되어있고 허리는 아파서 울고 싶고~~~~

그 와중에도 이래서  멍멍이들은 잘 뛰어 다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사람도 네발로 다니면 어떨까 하는 별 쓸데없는 생각까지 더는것은 또 무슨 까닭인지????

땅거미가 내려 어둑어둑할때 까지 심었지만 다심지를 못했습니다

비가 내리면 땅이 질어서 뽀송뽀송 해 질때까지 기다려야 하기에 비가 오기전에 심어댜 좋습니다

나무를 다 심지 못해 마음이 무거운 이시간 

창밖 에는  장독대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선녀의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오늘은 계산도 잘 못하는 나뭇꾼 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나는 이제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더이상   사과나무를  심고 십지 않다고......

 

나무꾼과  재경이가 열심히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2미터 간격으로 구덩이를 파놓지요

 

그러는 동안 사과나무 묘목을 물에다 담궈 둡니다

그사이 선녀는 또 줄을 띄우는 작업을 하구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기 위해  2년의 시간과  많은 작업들이 필요 합니다

할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체험 합니다

'선녀의 전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 더디어 마침....  (0) 2012.04.18
도라지와 토란을 심었다  (0) 2012.04.17
가을농원 선녀 하늘로 날고 싶다......  (0) 2012.04.15
옥수수 씨앗 파종.....  (0) 2012.04.14
한식날 고향 나들이  (0) 201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