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의 추억

선녀는 나뭇꾼.....

사과선녀 2010. 3. 14. 22:32

우수도 경칩도 지나고 따뜻한 햇살이  포그한 주일 아침 이었습니다

아침에 는 햇살이 따뜻했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또 하늘이 어두워 집니다

봄을 재촉하는 하루 하루  마음이 바쁜 요즘입니다

새로 조성하는 과수원에  사과나무도 심어야 하고

기존의 가을농원 과수원에 가지치기 해둔 가지 수거도 해야지요

잦은 비와 눈으로 그동안 일이 많이 밀려서

따뜻한 햇살만 비추면 괜실히 몸도 마음도 바빠집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가지줍는 작업을 했습니다

오늘은 주일이라 교회도 가야 지만  조금이라도 일을 줄일 욕심에

얼른  과수원으로 향했습니다

10시까지 가지수거를 하고  집으로 와서 세수하고 교회를 다녀 왔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으도 집위  한 구간은 다 줍자고 마음을 먹었더랬습니다

교회를 다녀와서 점심먹고 과수원으로 가는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하늘이시여 제발 오늘만은 참아주소......

제법 빗방울이 뚜두둑 떨어지지만 그냥 열심히 가지를 주워 모았습니다

댜행이도 더이상 비는 오지 않았지요

겨우네 나뭇꾼이 잘라놓은 그 많은 가지를 혼자 다 주웠더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비가 올려는지 몸도 무겁고.....

그러나 땅에 주저 앉아서 끝가지 다 마무리를 했습니다

야호  오늘 목표 달성 ...

내일 부터는 또 복숭아 가지 수거 작업을 해야 합니다

선녀가 아니라 요즘 선녀는 나무가지를 열심히 줍고 있는 나뭇꾼이랍니다 

 가지줍기를 하는데  어찌나 예쁜 보석들이 많은지요... 

생산된지 좀 오래된 보석인가 봅니다 

색이 조금 바랬지요 

요것은 아마도 오늘 아침에 생산된것 같습니다

노란빛이 도는것이 따끈따끈 합니다 

요런것도 있구요 

몇놈들이 만들어 놓은 보석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작은것도 있고  큰것도 있고..... 

보석을 생산한 주인공은 바로 산토끼들이지요

요즘 계속 눈이 많이 와서 먹을것이 없으니 가을농원 과수원에

주인 허락도 없이 터를 전세내어 살고 있습니다

사과나무를 이렇게 갉아 먹고 생산한 보석이지요

잘라놓은 가지를 먹는것은 괜찮지만 때로는 새로 심어놓은 어린나무들을

갉아먹어 선녀 마음을 아프게도 합니다 

파란 풀밭에  온가족이 함께 일을 보았나 봅니다

폭신허니 얼마나 시원하고 좋왔을까나.... 

그 옆에서 선녀는 열심히 사과나무를 줍고 있지요

너무 큰것은 이렇게 톱으로 잘라서 둥치와 가지를 따로 분리 합니다 

선녀가 아니라 완전 선머슴  아니 나뭇꾼이지요

이렇게 많은 가지를 하나 하나 주워서 가지런히 모아두고 또 끈으로 묶어야 합니다 

다리가 아파서 과수원이 안방이다 생각하고 땅에 주저 앉기도 하고

때로는 무릎을 꿇고 줍기도 합니다 

이렇게 무더기 무더기 모아놓지요

 

그런다음 이렇게 끈으로 묶어서 밖으로 들어 냅니다 

이렇게 과수원 밖으로 한다발 한다발 안아서 냅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선녀 허리도 다리도 팔도 마이 아프다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고 또 퇴비장으로 가서 파쇄를 한다음

발효를 해서 퇴비로도 사용하고 

때로는  땔감으로 아궁이에  들어가 군불을 지피기도 합니다 

한알의 사과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이루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