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말쯤 심한 몸살에 심한마음의 병고에 한참을 앓고 일어났다
사실은 아파서 하루쯤 쉬고 싶어도 아플 시간도 없는농번기이지만
왜그리도 몸이 말을듣지 않든지....
몸도 마음도 지칠데로 지쳐서 일꾼들 밥도 제대로 못해주고 식당에서 대신할 정도였다
식음을 전패하고 몇일을 앓아 누워 있었더니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랬더니 가톨릭 농민회 식구들이 무슨일이냐고 다들 궁금해 했다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고 힘주어 전화를 받는데도
전화하는 분들마다 아프냐며 인사를건넨다
하루는 선녀 대녀인 효주 아녜스가 전화를 해서는무슨일 있느냐며
퇴근해서 오겠단다
만나서 맥주나 한잔하자며 아니 아무일 없으니 오지마라고 했지만
다음날 또 전화를 해서는 들리겠다기에
내가 지금청천이 아니고 청주에 있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6월 2일 화요일 가톨릭농민회 남성분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형수님 오늘분회 몇시에 할까요?
8시에 하면 어떻겠냐고 하길래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런데 저는 참석을못할것 같다고 했더니
무슨 일이있는것 아니냐고 목소리가 너무좋지 않다고 했다
저녁 7시쯤 나뭇꾼보고 저녁먹고 회합하러 가라고 했더니 나뭇꾼도 가질 않았나보았다
다음날 수녀님한테전화가 와서 모두들 수녀님께 전화를 해서는
선녀와 나뭇꾼에게 무슨 큰일이 있나보다고 둘이 대판으로싸운것 아니냐며
별 별 소문이 다 난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노나분회장인 선녀도, 남성분회 총무인 나뭇꾼도 회합에 불참했으니
그런 소문이 날만도 하다
사실은5월달 어린이날 행사 마무리 보고도 해야하고
일년에 한번 자매결연 맺은 서울의 노원성당 과 7월달 철엽문제도 다루어야하고
이런 저런 회의 안건이있는데 회장도 빠지고 총무도 빠졌으니 소문이 날만도 하다
선녀와 나뭇꾼이 잉꼬부부인데 왜 싸웠는지궁금해 한다고 수녀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제는청천분회장님이 전화를 해서는 또확인을 한다
형수님 대단히 죄송한 질문인데요......
형님하고 싸웠냐고 묻길래 난 ㅎㅎㅎ 웃고 말았다
싸우지도 않았고 아무일도 없으니 걱정말라고....
그냥 선녀가 좀 아파서 그렇다고....
진짜로 싸우면 나중에는무슨소문이 날까........
늘 강한척 행복한척 웃음 잃지않고 살려고 애는 쓰지만
앞으로는한가지 척을 더 해야겄다
아파도 안아픈척........
아무튼 걱정해주고 함께 고민해 주는 가톨릭 농민회 동지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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