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정해년의 마침날
밤부터 소리없이 함박눈이내렸다
아침에 눈을 떠니 온세상이 깨끗해서 내마음이 보일까봐 두렵다
황금돼지해의 끝날
하루종일 눈이 소리없이 내린다
아마도 하얀눈이 내리는것은
지나온 흔적들을 다 덮어주라는 뜻이 있어서인가보다
돌이켜보니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아픔을 주는 말한마디.....
수많은 나의 오점을 덮어주시는 주님의 뜻이리라 생각된다
아마도 하얀눈이 내리는 것은
나의 부족함과 어리석음과 교만함과 모순덩어리인 나를 감싸주기 위함이리라
그래서 하얀눈을 내려 묵은 해의 찌꺼기들을 모두 하얗게 정화해 주심이리라
2008년 무자년 새해 첫날
오늘도 하루종일 소리없이 눈이 내린다
함박눈이 소담하게 내렸다가 쨍하고 햇볕이 나는가 싶으면 또다시 눈이 내린다
새해 첫날 하얀눈이 내림은
아마도 깨끗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하라는 뜻이리라
아마도 하얀눈이 소리없이 내리는것은
새해에는 좀더 겸손하고 낮은 자의 모습으로 소리없이
주워진 일에 최선을 다해 살라는 주님의 가르침이리라
이모든 가르침을
해가 떠도 녹지않도록 수정고드름을 만들어
선녀의 마음 한곳에 꽁꽁묻어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