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에는.....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에는 상처 투성이만 남았습니다
어제 밤부터 바람이 살살 불어오며 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까지는 많은 비가내리고 바람이 몰아 쳤습니다
오후 12시쯤 잠시 비가 그치자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 옵니다
삼거리 새로 심은 가을농원 제2 과수원으로 마음 조리며 차를 몰았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빨간 사과가 멀리서도 보였는데
오늘은 사과가 보이질 않습니다
제발 큰 피해는 없어야 할텐데 조심 조심 과수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순간에도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던지 선녀가 날아갈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사과만 여기 저기 뒹구는 모습을 보고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는데
오호 통제라 이를 어쩐다냐 사과나무가 여기 저기 부러져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사과는 떨어져 과수원 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더 심하지 않은것 만으로 감사하자고 스스로 마음 달래 봅니다
삼년전 시린손 호호 불며 이른 봄 나무를 심고
물도 주고 사랑도 주고 온갖 정성들여 키워서 올해 처음으로 사과가 달렸는데
수확의기쁨도 채 보기전에 태풍 볼라벤이 선녀와 나뭇꾼의 가슴에 멍든 상처만 주고 갑니다
떨어진 사과를 주워 담는데 왜그리도 힘이들고 기운이 없던지요
그래도 다시 씩씩하게 가을농원 선녀의 모습으로 돌아 와야 겠지요~~~~
은방석도 깔아주고 잘 영글라고 기도 했는데
3-4일 후면 수확할 사과나무가 이렇게 부러져 누워있습니다
다행인것은 이렇게 강한 바람을 이기고 서있는 아들딸들이 있어 위로가 됩니다
이렇게 많은 사과나무들이 강한 볼라벤의 입김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져 누워 있습니다
사과들도 뒹굴고 있구요
떨어져도 좋겠구만 왕벌이 먹다만 사과는 악착같이 달려 있고
붙어 있었으면 좋겠는 이리도 예쁜 아들 딸들은 떨어져 나뒹굴고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에는
가을농원 과수원에도 홍로 사과나무도 홍로 사과에도
선녀와 나뭇꾼의 가슴에도 아픈 상처만 남기고 갔습니다
태풍 더이상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