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의 전원일기

오호 통재라 ......

사과선녀 2012. 8. 23. 06:00

오호 통재라   .....

하늘이시여 이를 어찌 하오리까 ???

한겨울 눈밭에서 가지 치기하고  이른봄  내리는 찬서리 맞아가며

시린손 호호불며  꽃잎 지키고

꽃잎 떨어져  그 많은 아들 딸들을 가슴 시린 아픔으로 묻어두고

모두 포기한 뒤  오직하나 남은 너를 선택했었더랬지

여름 날 작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아래

구슬땀 흘리며  너를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 했건만

어디선가   정체불명의 갈색 여치란 놈이 나타나

여리디 여린 선녀 맴을 이렇게 짓밟아 버리는구나

오직 하나 너를 선택해서 곱게 키워 가을농원  껍질째 으름사과를 기다리는

도시의 가족들에게 보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건만

어찌이리도 야속하게  모두 갉아 먹어 버리는지

동해 피해도 서리 피해도 아무리 거센 태풍에도  꿋꿋하게 버티었건만

이렇게 상처를 내는 너는 도대체 누구란 말이냐

한나무만 택해서  먹던 것이나 먹던지

나무마다 사과마다 이렇게 상처를 내는 너를 어떡해야 선녀 맴이 편할까....

해마다 기상 이변으로 농사 짓기가 힘이 드는데

이제는 갈색여치 란 놈이 이렇게 또 힘들게 하는구나

중국 꽃매미 갈색여치....외국에서 오는 곤충들 때문에 농민들의

착한 마음에는 멍이들고 있단다

아무리 세계화 시대라지만  이런 벌레들은 제발이지 세계화에 앞장서지 말았으면 좋겠다

모든 먹거리들이 수입이 되면서 그기에 함께 묻어온 외래종 벌래들이

선한 농심을 마구 마구 짓밟은 현실앞에  가을농원 선녀도 힘없이 무너지는 느낌을 감출수가 없다

 

이리도 예쁘게 영글어가는 홍로 사과들을  보는 선녀맴도

갈갈이 찟어지는 이 아픔을 갈색 여치란 놈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어찌그리도 잘아는지

사과도 크고 좋은 것들만 골라서  이렇게 상처를 내고

어디론가 숨어버리는 너그들을 어찌 해야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