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옷 입히기....
모처럼 포근한 주일 있었습니다
오전에 성당에 다녀와서 오후에는 제작년에 심은 사과나무 옷을 입혔습니다
입춘도 지나고 다음주 19일 이면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속담처럼
봄이 오는데 왠 사과나무 옷을 입히냐구요.....
사실은 요맘때가 가장 위험한 때이거든요
날씨가 풀려서 나무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다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물이 얼어 나무 껍질이 터지고 심하면 나무가 고사하고 만답니다
그래서 새로 심은 어린나무특히 M-9대목은 동해에 약하기 때문에 옷을 입혀 주어야 한답니다
가끔 과수원을 지나다 보면 하얀 페인트 같은 것을 칠해놓은것 을 볼수 있지요
이것 또한 냉해를 예방하기 위해서인데 가을 농원 선녀는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습니다
나무에 페인트를 발라 놓은면 나무는 어떨 까 싶어서요
사람도 마찬가지잔아요 한겨울 추위보다 봄바람이 살살 부는 꽃샘 추위가 더 춥게 느껴 지지요
해서 나뭇꾼이 종이 옷을 입혀주기로 결정을 했지요
축산업을 하는 이웃집에서 사료 푸대를 얻어다가 실밥을 풀고 잘라서 하나하나 옷을 입히고 철사로 묵어 주었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다시 풀어야 하는 번거러움은 있지만
페인트 칠을 하는것 보다 종이옷을 입혀주는것이 나무가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뭇꾼이 사과나무 옷을 입히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 재경이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는 과수원 바닥에 털퍼덕 주저 앉아서 옷을 입히고 있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다고 .....
이놈아 엄마 아빠는 그 힘든일을 날마다 한단다 (속으로 한마디 했지요...)
이렇게 옷을 입혀 주었습니다
작년에는 옷을 입혀주지 않아서 30여주가 동해로 고사 했습니다
제발이지 올해는 모두 무사하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