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사랑방

눈내리는 날에는~~~

사과선녀 2012. 2. 6. 20:35

 

2012년 2월 1일 하얀눈이 내린 아침풍경

하얀 눈이 온세상을 깨끗하게 덮는 날이면 선녀는 이중 인격자가 되고 만다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 하얗게 덮인 세상을 보면

마음이 설레이고 눈사람도 만들고 싶고 

하얀 눈위를 뽀드득 뽀드득  소리내어 걸어도 보고 싶고

눈뭉치를 만들어 눈싸움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술렁인다

그 순가 꼼작 못하고 집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아휴 또 저 먼길을 어찌 다 치우노 하는 한숨섞인 넉두리가 나온다

이번에도 눈이 꽤나 많이 왔다  대충 재어보니 17-8센티미터는 온것 같다고 한다

깨끗한 즐거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선녀는 무장을 하고 넉가래를 들고 눈을 치우러 나선다

나뭇꾼은 아직 이불속에서 나오지도 않고 선녀혼자 먼저 시작을 해본다

그런데 이번에 내린눈은 떡눈이다

하얀 쌀가루 처럼 쌓인 눈이 어찌나 무거운지 넉가래로 잘 밀리지가 않았다

선녀는 방으로 들어가 나뭇꾼을 깨웠다

눈이 무거워서 밀리지가 않는다고  그러니 트랙터나  포크레인 으로 해야 겠다고 ....

나뭇꾼도 주섬 주섬 챙겨입고 나오더니  넉라래로 밀어본다

너무 힘이 드는지 트랙터 시동을 켜본다

그러나 날씨가 워낙 추우니 얼어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또다시 포크레인을 시동을 걸어본다

결과는 마찬가지  헤어드라이기를 가져다 켜놓고 다시 손으로 밀기 시작했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다시 가보는데 도저히 시동이 걸릴 기미가 안보인다

하는수 없이 천천히 쉬어가면서 쓸기로 했다

8시쯤 시작한 눈치우기가 10시가  되서야  끝이 났다

선녀 기진 맥진  쓰러져 버렸다

떡국을 한그릇 더 먹어서 인지 눈치우는일도 예사롭지가 않다

눈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니 온세상이   눈이불을 덮고 있습니다

 

하얀 눈위에 구두발자국 바둑이와 같이간 구두발자국

누가 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왜로운 가을농원에 구두발자국

어제밤에 선녀와 나뭇꾼이 김천과 안동을 다녀오는 길

눈이 많이 와서 차를 큰길에 세워두고 걸어올라 왔습니다

 

우리집 이평이는 눈이 오니 신이 났습니다

 

올망 졸망  바위 위에도 하얀 솜이불을 덮고 있으요

 

소나무 위에도  돌담위에도 소복 소복  쌓여 있습니다

 

눈을 밀다가 힘들어 잠시 휴식중  트랙터  가지러간 나뭇꾼은 소식이 없습니다

 

몪을 나눕니다

가운데를 갈라서  한쪽은 나뭇꾼이 밀고  한쪽은 선녀가 밀어야할 몪입니다

 

저  먼 길을 언제 다 밀어 재끼나 했는데

그래도 다 밀어서 다행 입니다

우체부 아저씨도  무사히 오실수가 있겠지요

넉갈래 들고 갈 힘도 없어  나뭇꾼에게 두개다 덜고 가라고 주었더니

나뭇꾼도 힘이 드는지 어깨에다 메고 가을농원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선녀 뚜벅뚜벅  뒤를 따르는데  힘든생각은 어디가고

진달래 꽃눈위에 하얀 솜방망이 꽃송이가 선녀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송이 송이 피어난 눈꽃송이가 어찌나 예쁘든지요

봄이오면 똑같은 자리에 연분홍 진달래 꽃미 피어날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봄이 기다려 집니다

 이상은 가을농원 선녀와 나뭇꾼의 눈오는날 아침 풍경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