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농원 선녀와 나뭇꾼이 슬근슬근 톱질을 해 보았더니.....
지난봄 괴산 장날 고추모종을 구입하러 갔다가
바가지 박 모종이 눈에 띄길래 심었더랬습니다
바가지 하면 추억이 많습니다
예전에 모내기 하는 날이면 그릇이 없어 바가지에다 밥을 퍼서 주었고
바가지에다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물도 바가지로 떠서 먹었지요
지금을 플라스틱 바가지보다 물맛이 좋았던것 같기도 하고 암튼 박을 심었지요
그런데 심어만 놓고 별로 사랑도 못주고 하루하루 시간만 지났지요
그런데 어느날 보았더니 박이 열려 있었습니다
퇴비가 부족해 줄기도 약하고 잎도 약해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서리가 내린다기에 큰 박을 따서 왔지요
어제는 나뭇꾼과 톱으로 박을 타보았습니다
행여나 흥부네 박처럼 금은 보화라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기대를 함시롱...
두개는 그런대로 영글었고 하나는 영글지 못해 조금 무른듯 했습니다
그래도 박속을 꺼내고 큰 솥에다 넣고 푹푹 삶았습니다
친정어머니께서 해 주셨지요
그랬더니 멋진 바가지가 되었다는 행복한 이야기 입니다
완성된 바가지 모습입니다
무뉘가 참 아름답지요 가을 햇살에 말리면 단단한 바가지가 된답니다
박을 타고 속에 씨앗 덩어리를 꺼냈더니 이렇게 하이얀 박속이 보입니다
박속같이 희고 곱다더니 정말 하얀것이 보들 보들 하더라구요
박속인데요 예전에는 이것을 다 먹었다고 합니다
해서 선녀도 먹어 보려고 따로 담아 두었으요
양념 간장에다 무쳐서 먹었더니 음 .... 달달허니 부더럽고 맛이 좋아요
웰빙다이어트 에 최고 음식인것 같습니다
친정어머니 께서 필요없는 박 속을 긁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바가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이지요
속을 긁어내고 겉에도 긁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깨끗한 바가지가 만들어지거든요
작업이 끝나면 물에다 깨끗이 씻어야지요
이리오느라 앞태를 보자 아무리 봐도 참 신기하고 아름답고
저리가거라 뒤태를 보자 아무리 봐도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가을 햇살에 몸을 말리면 단단한 바가지가 맹글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