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사랑방

세상에서 가장 못난손~~

사과선녀 2011. 6. 3. 22:40

나의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씀바귀꽃,찔레꽃, 꿀꽃, 토끼풀꽃.....

오늘도 가을농원 과수원에 복숭아 적과를 하려고 가는길에

길가에 핀 토끼풀꽃이 참으로 예쁘게 다가온다

갑자기 유년시절에 꽃반지도 하고 꽃목걸이도 하고

화관도 만들든 생각이 나서 잠시 길가에 주저 앉아 토끼풀꽃을 뜯어

꽃반지를 만들어 보았다

갑자기  오랫만에 꽃반지나 한번 끼어볼까 라는 생각이 스친다

사실은 결혼할때 금반지와 14k 반지를 하나 받았었는데

서울에 살때  도선생님이 모두 수거해 가버리고

그이후 선녀는 반지라는걸 모르고 살고있었다

결혼한지 26년을 살고 있지만  목석같은 나뭇꾼은 선물이라는것도 모르는 남자다

그래 이참에 늘 일만해서 손마디가 굵을때로 굵은 선녀의 손가락에

다이아몬드보다  빛나고 보석반지보다 아름다운 꽃반지를 하나 선물해야지....

토끼풀꽃을 뜯어서 꽃반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너무나 애쓴 선녀의 손가락에 선물을 했다

그런데 어찌 그리도 손가락이 못생겼는지

아무리 비싼 보석반지도 주인을 잘 만나야지  선녀의 손가락에는 어울리지 않을것 같았다

선녀의 손가락이 아니라 선머슴의 손가락이 되어버린 선녀의 손가락

못생긴 손이지만 다행이도 꽃반지는 덜 어색했다

어느 귀한 부자집 사모님의  지체에  딸렸더라면

값지고 귀한 보석들 많이 끼어보는 행운이 있었으련만

어쩌다가 선녀의 지체로 딸려서 그흔한 구리반지 하나 끼어보지 못하는구나

갑자기 선녀의 손가락이  짠한 느낌이 든다

그래 세상에서 가장 못난 손이지만

그래도 나는 너를 가장 사랑한단다

 

손도 손가락도 참 못난이지요

그래도 이렇게 못난 손이 있어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