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야심한 밤에 나뭇꾼과 선녀는 무슨짓을......
펄펄 눈이옵니다
하늘에서 눈이옵니다
하늘 나라 선녀님들이( 가을농원 선녀가 ^*^) 자꾸 자꾸 뿌려줍니다
하얀 눈이 내려 온세상이 깨끗해 지면
마음도 덩달아 깨끗해 지는듯 해서
때로는 하얀눈이 기분 좋을 때도 있습니다
허나 그 정도가 지나치면 살포시 짜증이 마음에 내려 앉습니다
어제는 청주 에 있는 아들 자취방에서 하루밤 신세를 졌습니다
나뭇꾼 자가용이 문제가 있어서 서비스 센터에 차를 입고시켜야 하기에
선녀 자가용인 화물차도 가지고 둘이서 청주를 나갔지요
아침에 차를 서비스 센터에 입고 시키고
큰 도로에는 제설 작업을 해서 선녀 애마를 몰고 조심조심 왔지만
눈이 많이 와서 외딴집 산골에는 갈수가 없었습니다
하는수 없이 큰길에다 차를 세우고
걸어 올라가서 눈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택배도 보내야 하고 우체부 아저씨도 오셔야 하고...
눈이 잠시 소강상테라 열심히 덩어리에 땀이 나도록 밀어 댔습니다
그러나 다 쓸고 돌아 서니 또다시 하늘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려
10분도 안되서 도로 소복이 쌓입니다
택배 작업을 해놓고 또다시 눈을 쓸고 택배기사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지금 눈 쓸어 놓았으니 빨리 와서 가져가라고...
오늘은 오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살짝 화도 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러나 우짜겠는지요
눈이 많이 와서 그러한걸....
읍내에 볼일 보로 나간 나뭇꾼한테 전화를 했지요
빨리 와서 우체국에 택배 실어다 주라고 그러는 사이 또다시 함박눈이 펑펑...
정말 지쳐서 더이상은 눈을 치울 기운도 없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힘을 내서 3번째 눈을 치우고 모래를 뿌리고 겨우겨우 택배만 같다주고
선녀 자가용은 집에까지 못오고 큰 길가에다 세워두고 걸어 왔습니다
하얀 눈이 양말속 까지 스며덜어 차가움을 느끼게 합니다
저녁을 먹고 눈오는 깜깜한밤 나뭇꾼이 눈을 치우자고 합니다
내일 마을 회의도 있고 독거노인들 음식나눔 봉사도 가야 하고.....
하니 오늘 밤에 좀 치워두면 내일 아침에 덜 힘들다며
넉가래를 들고 나가니 선녀 싫지만 또 따라 나서 봅니다
세상에 이렇게 깜깜한 야한밤에 눈치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끼여 궁시렁 궁시렁하면서.....
하늘나라 선녀님 제발 그만 내려 주세요...
선녀 눈치우다 허리도 아프고 어깨 빠져유....
단풍나무 위에도 이렇게 많은 눈이 소복이 내렸습니다
저 멀리 아랫마을에 가로등 불빛이 반짝이고 나뭇꾼은 어둠속에는 눈을 치우고 있습니다
오늘 4번째 눈을 치웁니다
나무 가지마다 하얀눈이 소복소복 쌓였습니다
한송이 구름꽃 같아요....
진달래 꽃 나무에도 하얀 눈꽃송이 만발 했구요
나뭇꾼은 눈이나 치우지 뭐하냐며 열심히 넉가래를 움직입니다
선녀는 깜감한 밤에 보는 설경이 멋져부러서 요것조것 카메라를 눌려봅니다
나뭇가지 마다 송송 피어난 눈꽃송이...
하얀 꽃송이가 마음을 포근하게 합니다
이렇게 야심한 밤 선녀와 나뭇꾼은 눈을 치웠다는 설픈 이야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