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의 추억

지난 가을날의 시린추억........

사과선녀 2010. 12. 8. 00:30

봄 , 여름 , 가을,  겨울 , 사계절 중 어느 하나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이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선녀는 유난히 가을을 쬐끔 더 좋와한다

가을이 오면 괜실히 마음이 설레이고  언제까지 푸르름을 자랑할것만 같던

푸른 잎들도  여름 내내  뜨거운 햇빛을 받아 열심히 모아놓은  양분을

모체인 나무들과 꽃눈들에게 주고  떠날 채비를 한다

빨간 단풍잎   노란 은행잎  갖가지 아름다운 색체들이

선녀마음을  앗아간다

또 들녁에는 알곡들이 살을 찌우며  토실 토실 영글어 가는 모습을 보면

황홀하기 그지 없다

해서 선녀는 가을을 좋와한다

아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다  그리고  감동이다

허나 지난 가을날은 시린 추억이 있다

갑작스런 한파에  하루하루 영글어 가던  알곡들과 모든 생명들이

깜 짝 놀라고 말았다

덩달아 선녀의 여린 가슴도 깜 짝 놀라고 말았다

하루 하루알차게 영글어 가던 사과들과

여기 저기 찬바람에 많이도 달렸던 풋 호박들

하얀 따사로움을 선물할 목화열매도  .....

모두가 기습 한파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다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이제는 시린 가슴 보듬어 줄수 있는 여유가 조금은 생겼다

 

이때 까지만 해도 더 없이 좋은 가을 이었다

 

일찍 영글은 목화는 빵 하고 터져서   고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허나 미쳐 영글지 못한 목화는 이렇게 ㅇㅂ술을 꼭 다물고 서리를 맞아 버렸다

 

이렇게 에쁘고 잘생긴 풋호박도 하얀 서리에는 꼼짝하지 못하고 서리 세례를 받아버렸다

똑 따서 호박전도 부쳐먹고 호박 오가리도 하면 얼메나 맛났을 까요.....

 

이런 놈도 있구요

 

호박잎에도 된서리가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