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의 추억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고 했던가.....

사과선녀 2009. 11. 21. 01:54

2009년  11월 3일

 

살아가면서 잊지못할 두가지 사건이 있는 날이다

선녀가 난생처음으로  한국농수산 대학교에서  강의를 한 날이고

하나는 자연 재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큰 아픔과 깨달음을 준 사건이다

11월2일 저녁부터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다

날씨가 추워 진다고는 하였지만 그렇게 급속도로 많이 떨어질줄은 몰랐다

사과수확을조금씩 하기는했지만 본격적인 수확은하지 않고 있었다

작년에도 11월 3일 부터 시작해서 11월 17일 까지 수확을했다

올해는 조금 일찍 시작은 했지만 본격적인 수확은 11월 4일부터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기온이 영하 7-8도 까지 떨어지는바람에 사과가  동해 피해를입었다

아침에 일어나 사과를보니 꽁꽁 언 사과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당황스러웠다

선녀와 나뭇꾼은 춥다며 군불 지핀따뜻한 방에서

이불이라도 덥고 자고 있었지만

나무에 매달려 그 추운 밤을  지냈을 사과를 생각하니 가슴이 애렸다

얼마나 선녀와 나뭇꾼의 따뜻한 손길을 기달렸을까나......

그러나 따뜻한 손길을 펼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인 상황...

사과 농사 13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 더 황당 했다

사과농사를30년 넘게 짓고 계시는 지인께 전화를했다

그곳도 마찬가지란다

3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연신 한숨만 쉬시며 기막혀 하신다

마음은  펑펑  소리내어 울고 싶었다

하루저녁 그렇게 강추위로 혼을 내더니

다음날 부터는  날씨가 왜그리도 따뜻하고좋은지...

하늘이더 원망 스럽기까지 했다

아니 그만하길 다행이고 감사했다

한 삼일 날씨가 좋와서 다행이도  많이풀려서 수확을 했다

그러나 수확을 해도 기운도 없고  울고 싶은심정으로 수확을  겨우마쳤다

그도 그럴것이 동해를 입은 사과라  아삭한 맛이 덜 했다

그래도 어떤 분들은  맛있다며 격려의 말씀과  용기를 주셨다

나뭇꾼도 한 열흘을  밤이면 밤마다 잠을 이루지못했다

내년에 다시잘하자고  위로를 했다

그러나 선녀 맴도  사실 위로 받고 싶은 심정이지만

나뭇꾼이 더 아파하기에  ......

자연앞에 얼마나 미약하고 보잘것 없는 것이 사람인지 다시한번 실감했다

큰 아픔을 주셨으니  다음은 큰 기쁨이  있지 않을까  ...

라는 희망으로 내년에는 좀 더 부지런을   떨어서  더 열 심히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