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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생각나는 먹거리들.....

사과선녀 2009. 7. 12. 09:41

장마가 시작 되었습니다

늘 이맘때면 격는 일이고 하늘의 뜻이라 받아 들이고 대처를 해야지만

그래도 지루하고 많은 폭우를 내리는 장마는 싫습니다

오늘도 많은 비가 쉼없이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지붕에서 장독뚜껑위로 내리는 빗물은 비가 아니라

 산속에서 졸졸 흐른는 물줄기 만큼이나 굵고  소리도 요란합니다

아무튼 여러곳에서  아니 특히 우리 농민들의 농심에 상처를 입히는 큰 피해가 없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어릴적 먹던 맛난 먹거리들이 생각납니다

비오는 날이면 정구지를 베다가 부쳐주던 찌짐도 생각나구요

또 엄마가 만들어주던 찜빵도  기억에 남습니다

방앗간에서 빻아온 밀가루에  다리건너 점방(가게집)에서  받아온 막걸리를 넣고

반죽을 해서 따뜻한 아랫목에다 두었더랬지요

예전에는 불을 때서 밥을 해 먹었으니 여름에도 늘 방이 따뜻했습니다

장마철에는 따뜻한 아랫목이 좋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시간 개념이 없어 그냥 그렇게 해서 얼마동안의 시간을 두면

반죽해두었던 밀가루가 부풀어 올라 방울이 뿅뿅 하고 터지는 모습도 있었지요

어릴때는 그 모습이 참 신기했더랬습니다

그렇게 부풀어난 반죽을 조금씩 떼어서 삶아서 준비해둔 팥을 넣고

큰 가마솥에 시렁을 깔고 삼베보자기를 놓은뒤 그위에다 놓고

불을 떼서 빵을 쪄 먹었더랬지요

때로는 반죽에다 요맘때 많이 나오는 울콩(충청도에서는 양대콩이라고 하더만요)과 함께 버무려

한나하나 만들지 않고 통째로 부어서  찌면 큰 시루떡처럼 한덩어리의 빵이 됩니다

그러면 잘라서 먹었더랬지요

선녀는 찜빵보다 그 통빵이  더 맛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하나 잊을수 없는 생겨 보존을 위해 먹었던 보리밥

시꺼먼 보리밥을 해서 고리가 달린 대바구니에 담아 부억이나 뒤안에다 걸어 두고

점심때면 그 보리밥을 샘물에다 말아서 풋고추와 된장에 먹었더랬지요

요즘 아이들은 그렇게 먹어라고 하면 .......

글때는 하얀 쌀밥이 참  먹고잡았었지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모두 웰빙식 초자연 건강식을 먹고 살았던것 같습니다

그 덕택으로 베이비붐시대 사람들이 건강하게 이나라를 이끌고 가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요즘 선녀도 열심히 밀밥을 해서 먹습니다

통밀이 기억력과  치매예방에도 좋고 비타민및 여러가지 영양도 풍부하다기에

예추억을 떠올리며 보리밥 대신 밀밥을 해서 먹네요

뭐니 뭐니 해도 밥이 보약이라 잖아요

쌀재고량이 많아 걱정을 하는 요즘 세상

쌀밥이 먹고잡아도 쌀이 부족해 보리를 섞어 먹으라며 도시락 검사까지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아무턴 우리 모두 건간에도 좋지 않은 수입밀가루 음식보다

쌀밥을 많이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쌀농사짓는 농부들의 시름이 없으지는 그날까지........

구수한 밀밥 한그릇 드시고 가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