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세번째..선녀 쓰러집니다
대한이 소한집에 놀러 왔다 얼어죽었다는 옛말이 있다는데....
오늘이 소한 입니다
해마다 소한때는 꼭 소한 추위를 하는것 같습니다
모처럼 여유로운 토요일 아침 눈비비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밤새 소리없이 눈이 내렸나 봅니다
보기에는 많이 온것 같지가 않아서 모자쓰고 장갑 끼고 눈을 치우러 갔습니다
나뭇꾼은 어제 사과교육가서 오지도 않고 오늘까지 현장 교육이라네요
혼자 다 치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쬐끔 그시기 합니다만
그래도 교육간 나뭇꾼이 무사히 올라 오려면 눈을 치워야겠기에
일어나자마자 마당으로 갔습니다
눈이 많이 싸이지는 않았는데 진눈개비처럼 젖은눈이 딱딱하게 얼어붙어
잘 밀어지지가 않네요
한참을 하다보니 팔도 아프고 부화도 살짝 날려고 하고....
눈이 꼭 가마솟에 누렁지처럼 단단하게 누러 붙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밀어도 팔만 하프고 잘 밀어 지지가 않습니다
아침에 나가 다 밀고 들어 오니 10시30분 배꼽시계가 아침시간이 지났다고 신호를 보내내요
나뭇군도 없고 밥도 없고 찬밥이 조금 있길래
김치 쓸어넣고 수제비 반죽해서 조금 떼어넣고 국밥을 끓여 한술 먹는순간에
또 함박눈이 내립니다
애고 어찌하나....
밥을 먹고 조금 있으니까 해가 쨍하고 납니다
다시 눈을 치우러 갔습니다
절반이나 밀었을까 또 다시 함박눈이 앞이 보이지 안을 정도로 내립니다
아니 오뉴월 장마 날씨도 아니고 날씨가 왜이리 변덕이람....
그래도 혹시 다 치우기전 나뭇꾼이 올까봐 다 밀고 들어 왔습니다
휴휴 잠시 휴식하고 있는데 세상에 이웃에 사는 교우분이 사과를 사러 오셨습니다
차를 큰 길에다 세워두시고 걸어서 올라 왔네요
어찌나 미안하고 고맙고....
이제 눈이 오든 말든 나뭇꾼 오면 치우게 나두어 야지 라고 마음 먹고 있는데
또 한차례 함박눈이 정신없이 내립니다
난 모르겠다 어제 부터 혼자 택배 작업하고
아궁이에 불지피랴 난로에 불지피랴 나뭇꾼 할일은 혼자 다하려니까
괜실히 살짝 짜증이 일어 나더군요
그런데 또 해가 쨍하고 나면서 언제 눈이 내렸나 쉽습니다
밖을 보니 걸어 오기도 힘들것 같이 눈은 쌓여있고 차도 못 올라오게 생겼습니다
할수 없지 뭐 그래도 님이 올 길인데...
또다시 눈을 치우기 시작 했습니다
재경이도 같이 하자 했더니 두번째 치울때 좀 도와주더니 싫다네요
혼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세상에 럴수럴수 이럴수가...
이번에는 정만 큰 눈송이가 바람에 휘날리며 엄청나게 내립니다
치우다가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와 버렸네요
혼자 세번이나 눈을 치웠더니 정말 힘이 드네요오늘 저녁 교회도 가야 하는데 눈이 쌓여 교회도 못가고
푹 쉬어야 겠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나뭇꾼이 눈을 치우겠지요